가극 소녀!! 2
사이키 쿠미코 지음, 김명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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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09


《가극 소녀 2》

 사이키 쿠미코

 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6.30.



  마당에서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구름이 참으로 물결을 닮았네 싶습니다. 바다에서는 꽤 빠르게 출렁이는 물결이라면, 하늘에서는 가만히 무늬가 움직이는 구름이지 싶어요. 그런데 구름은 바다에서 오지요. 바닷물이 아지랑이란 몸으로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오르고는 서로서로 재미나게 놀이하듯 뭉치기에 구름입니다. 하늘에 새롭게 새기는 물결이라서 구름이랄까요. 하늘에서도 바닷빛을 펴는 물결이랄까요. 《가극 소녀 2》을 읽으면서 ‘가극 스케로쿠’를 꿈꾸는 가시내 마음을 생각합니다. 두고두고 사내끼리만 물려준다는 스케로쿠라는데, 언뜻 보자면 ‘오랜 살림길’이라 할 텐데, 그 오랜 살림길은 기껏 즈믄 해조차 안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살림길은 언제라도 새롭게 지으면 되고, 오늘부터 즐겁게 물결치도록 하면 되어요. 사내만 해야 하는 일이란 따로 없어요. 가시내만 해야 하는 일도 따로 없습니다.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하면 되는 일입니다. 저마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누리면 될 일입니다. 생각해 봐요. 고작 백 해가 되기 앞서까지만 해도 먹물붙이 몇몇만 글을 쓸 수 있었고, 겨우 열∼스무 해 앞서까지만 해도 여느 사람은 책을 낼 엄두도 못 냈어요. 살림길은 사랑어린 손길로 새로 가꿀 노릇입니다. ㅅㄴㄹ



“여자애는 가부키 배우가 될 수 없다더라. 열심히 해도 규칙 때문에 못 한대. 그러니까 나는 스케로쿠가 될 수 없어.” “하지만 남자애들 중에도 스케로쿠가 될 수 없는 사람은 많아.” “그래도 절대로 못 하는 건 아니잖아?” (88∼89쪽)


“관객의 시선이 열기처럼 전해져 왔어. 같은 장소, 같은 공간에 있는데도 무대 위는 다른 차원 같아서, 나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어.”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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