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120
《헌책방에서 보낸 1년》
최종규 글·사진
그물코
2006.3.15.
2004년에 첫 책 《모든 책은 헌책이다》를 써냈습니다. 이 나라뿐 아니라 이웃나라 모든 헌책집지기한테 바치려고 썼어요. 어제책하고 오늘책하고 모레책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어 준 손길책집이 더없이 고맙다는 뜻에서 넙죽 절을 하려는 마음을 적고 싶었어요. 알아보는 이 없이 사라진 숱한 책집이며, 어느새 조용히 떠난 여러 책집이며, 앞으로 태어날 새로운 책집이며, 책을 곱게 마음에 품고서 이웃을 마주하려는 따사로운 손길이 참말 아름답다고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마을책집이 곳곳에서 참하게 태어나는데요, 2006년 언저리는 이곳저곳에서 마을책집이 더는 못 버티고 두 손을 들던 무렵입니다. 신문·방송은 온통 ‘닫고 사라지는 책집’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닫는 가게는 책집뿐 아닌데, 힘들면 어느 가게이든 닫기 마련인데, 마을책집·헌책집을 너무 얕잡아본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2005년 한 해 동안 헌책집을 다닌 이야기를 그러모아 891쪽짜리 《헌책방에서 보낸 1년》을 써냈습니다. 이 책에는 ‘전국 헌책방 목록’을 붙였습니다. 이 ‘전국 헌책방 목록’이 바탕이 되어 ‘서울 책방 지도’가 태어났지요. 그저 다리품으로 나라 곳곳을 누볐고, 언제나 손품으로 마음밥이 될 아름책을 읽으면서 하루하루 살아나갔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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