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9.25.


《공원 아저씨와 벤치》

 다케시다 후미코 글·스즈키 마모루 그림/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1.7.10.



이튿날 아침 일찍 길을 나선다. 먼저 서울에 들르고, 다음날 상주에 가서 바깥일을 보고, 그날 저녁은 청주로 건너가소 하루를 묵고, 그다음날 비로소 조치원을 거치고 순천을 지나 고흥으로 돌아오지. 집에서 할 일이 여럿인데, 하나씩 마무르기로 한다. 아침 일찍 바깥마루에 옻바르기를 한다. 이다음에는 이웃밭으로 넘어간 나뭇가지치기를 한다. 이러고서 우리 집 마당나무 가지치기를 하고는, 고샅길 풀베기를 한다. 마무리로 마당을 쓸고 치운다. 아, 하루가 기네. 바깥일을 보고 와서는 무화과나무 옆으로 무너진 돌담을 새로 쌓아야겠고. 저녁에 비로소 쉰다. 아이들은 마당에 천막을 치고서 바깥에서 잔다며 시끌시끌하다. 《공원 아저씨와 벤치》을 새삼스레 읽는다. 마을을 이루면서 지내는 따스하고 즐거운 살림길을 포근하게 담아낸 그림책이라고 본다만, 어쩐 일인지 이 그림책은 일찌감치 판이 끊어졌다. 어렵게 찾아냈다. 마을을 살리는 길이라면 이 그림책을 펴면 된다. 나라살림이건 고을살림이건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아저씨랑 아이들처럼 까르르 깔깔 놀고 어우러지고 나무 곁에서 푸른바람을 누리면 된다. 사랑스레 사는 길은 안 어렵다. 사랑인걸.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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