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퇴근길 책집 :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책집이 있다면, 마음에 새롭게 기운을 북돋우며 저녁별을 만난다. 하루를 열며 집을 나서는 길에 골목꽃하고 눈을 맞춘 다음 골목나무를 쓰다듬고서 구름송이한테 손을 흔든다면, 마음에 즐겁게 기운을 끌어내며 아침해가 반갑다. 붐비는 버스나 전철이라서 고단하지 않다. 사람 발길 없는 숲이라서 호젓하지 않다. 언제 어디에 있든 어떤 눈빛이 되어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열고 닫느냐에 따라 다르다. 2001.3.5.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