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마음책꽂이 : 서울 홍제동에서 헌책집지기로 열일곱 해를 일하다가 그만두고서, 아파트 지킴이 일을 했고, 이즈막에는 박물관 지킴이로 자리를 옮긴 분이 있다. 그분이 책집지기를 그만둔 지 여러 해 지났고, 그분 아들은 여섯 살이라고 한다. 하루하루 지난다. 그분이 아버지 헌책집하고 함께 쓰던 이름을 내려놓고 그분 나름대로 새로 지은 책집 이름은 〈기억속의 서가〉이다. 그분이 이 책집 이름을 처음 지어서 사업자등록을 새로하던 날을 떠올린다. 책집지기로 해맑게 웃음지을 줄 아는 숨결이 흐르는 이름 한 줄. 문득 이 이름이 다른 말로는 무엇을 뜻하는가를 느낀다. ‘마음책꽂이’로구나. ‘마음책꽂이’라는 책집 이름이로구나. 2020년에 열세 살인 우리 집 큰아이하고 열 살인 작은아이가 “아버지, ‘기억속의 서가’가 무슨 뜻이야?” 하고 물어본다면 “응, 그 이름은 ‘마음을 담은 책꽂이’인 ‘마음책꽂이’를 가리켜.” 하고 들려주어야지. 2020.9.27.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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