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15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이소이 요시미쓰 글

 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9.15.



  진주라는 고장에 〈진주문고〉가 있고, 이곳은 ‘펄북스’란 출판사를 열어서 꾸립니다. 한자말은 ‘眞珠’요, 영어는 ‘pearl’인데, 우리말로는 ‘구슬·구슬꽃’이나 ‘바다구슬·조개구슬’일 테지요. 너덧 해 만에 자취를 감춘 책이 된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입니다만, 마을 곳곳에 조그맣게 가꾸는 책터가 책숲으로 피어나면서 책밭으로 퍼지는 길을 살뜰히 담아내었다고 여겨요. 멋부리거나 자랑하려고 “마을책터가 온누리를 바꾼다” 하고 말하지 않습니다. 참말로 이와 같아요. ‘더 빨리·더 많이·더 크게’가 아닌 ‘즐겁게·곱게·착하게’로 나아갈 적에 온누리가 달라져요. ‘신나게·놀이로·사랑하며’ 일하고 책 하나를 나누는 길을 연다면, 집집마다 마을마다 새롭게 이야기가 피어나면서 우리 푸른별이 더없이 환한 숨결로 거듭날 만합니다. 도서관이란 집을 우람하게 지어야 하지 않습니다. 사서자격증을 갖춘 일꾼이 많아야 하지 않습니다. 골목집을 도서관으로 삼을 만하고, 마을가게를 마을책터로 돌보면 돼요. 마을 어린이·아줌마·아저씨·할머니·할아버지가 책사랑이가 되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지피면 여기는 아름숲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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