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14


《서점을 둘러싼 희망》

 문희언

 여름의숲

 2017.4.10.



  책이란 무엇일까 하고 자꾸자꾸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책을 둘러싼 새길을 걷더군요. 아하 그렇구나 하고 깨닫고는 숲을 생각해 봅니다. 아침저녁으로 한 해 내내 숲을 생각하며 열 스물 서른 마흔이란 해를 걸으며 생각하니 숲이랑 하늘이랑 별을 엮는 실마리가 문득 비칩니다. 그래 그렇구나 하고 헤아리면서 사람을, 어린이를, 어른을, 말을, 글을, 살림을 하나하나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요즈막에는 ‘책이란 사람하고 사람을 이야기로 잇는 길’이로구나 하고 느꼈어요. ‘숲이란 숨결하고 숨결을 풀꽃나무로 맺는 바람’이로구나 하고 느껴요. 줄거리만 담아서 될 책이 아닌, 삶·슬기·사랑·숲·숨결을 글·그림·사진·만화라는 틀로 알맞고 새롭게 담으니 이야기가 피어나서 어느새 책이 되네 하고 생각합니다. 《서점을 둘러싼 희망》은 144쪽으로 가볍게 태어났다가, 가볍게 자취를 감춥니다. ‘책을 담은 집’인 책집으로 우리가 먼저 거듭나고, 거듭난 우리 힘이랑 슬기를 모아 마을이 거듭나고, 즐거이 가꾼 마을이 모여 푸른별이 거듭나고, 푸른별이 통째로 따사롭게 거듭나면서 온별누리가 거듭나는 길이 이 나라에 있을 만할까 하고 돌아봅니다. 어쩌면 진작 있었을 수 있고, 아니면 이제부터 땀흘려 지을 수 있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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