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01


《Alexander Kitten》

 Jessica Potter Broderick 글

 Marge Opitz 그림

 Rand McNally

 1949.



  처음 아이를 낳아서 돌보던 2008년까지는 ‘귀엽다·예쁘다·보기좋다’ 같은 말을 아예 안 쓰다시피 하며 살았습니다. 모든 모습은 오롯이 그 숨결 그대로인데, 보기에 좋거나 나빠야 할 일이 없고, 귀엽거나 안 귀여울 일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를 낳아 돌보면서 생각하자니 ‘느껴서 나타내는 말씨’가 매우 적구나 싶더군요. 그렇다고 ‘귀엽다·예쁘다·보기좋다’ 같은 말을 쓰지는 못합니다. 낯간지럽다고 여기거든요. 다만 그때그때 다 다르게 느끼며 헤아리는 말씨를 하나씩 찾고서 혀에 얹기로 합니다. 구름이 어떤 빛이고 풀잎이 어떤 무늬이며 나무가 어떤 몸집인가를 찬찬히 마주하면서 이 말결을 아이한테 물려주기로 했습니다. 《Alexander Kitten》은 새끼 고양이를 더없이 귀여워하는 마음을 뭉근히 드러냅니다. 귀엽거나 예쁘다는 말로는 모자랄 ‘이토록 아름다운 숨결이 우리 곁에 있구나’ 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옮겼지 싶어요. 그림은 무엇으로든 그리면 됩니다. 셈틀이나 손전화로 그리든 붓으로 그리든 작대기로 흙바닥에 그리든 손가락으로 하늘에 그리든, 모두 그림입니다. 언제나 마음을 물씬 담으면 되어요. 늘 사랑을 고이 얹으면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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