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10


《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일기》

 박정희 글·그림·사진

 걷는책

 2011.6.27.



  1995년 어느 날,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 책집지기 곽현숙 님이 저를 조용히 부릅니다. “저기, 최종규 씨, 부탁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박정희 할머니라고 아나? 그분이 따님하고 네덜란드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에 다녀오셨다는데, 네덜란드 잡지에 난 기사가 있어서, 네덜란드말이라는데 영어도 아니잖아, 할머니가 기사에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궁금해 하는데 읽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그리 길지는 않은데 우리말로 옮겨 줄 수 있을까?” 한글 점글을 빚은 박두성 님 딸이기도 한 박정희 님은 예순이 넘은 나이부터 ‘이제는 내 꿈대로 갈래!’ 하고 외치면서 그때부터 물빛그림을 그렸고, 2014년 12월 3일에 아흔둘 나이로 숨을 거두기까지 그림붓을 쥐었다고 합니다. 저는 네덜란드말을 배우려고 대학교에 들어갔지만, 대학교가 워낙 엉터리라 그만두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보람있게 배움자락을 살렸습니다. 그 뒤 2001년에 《박정희 할머니의 육아일기》란 책이 나온 얘기를 듣고 매우 반가웠습니다. 《나의 수채화 인생》(미다스북스, 2005)도 기쁘게 읽었어요. 그러나 두 책 모두 일찌감치 판이 끊기는데 2011년에 《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일기》란 이름으로 살아납니다. 그림할머니 손에서는 언제나 빛이 흘렀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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