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9.17.
《새둥지를 이고 다니는 사자 임금님》
기시다 에리코 글·나가타니 치요코 그림/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1991.9.25.
어제 군대 헬리콥터가 마당 위쪽으로 지나갔다. 여느 헬리콥터하고 군대 헬리콥터는 척 보아도 안다. 워낙 다르니까. 고흥 같은 두멧시골에 군대 헬리콥터나 비행기가 지나갈 일이 없을 텐데 무슨 일일까? 알고 보니 ‘광주 군사 공항’을 무안이나 해남으로 옮기려 한다는데, 두 고장에서 거세게 맞서기에 공군에서는 고흥으로 길을 틀려고 하지 싶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처음부터 고흥을 생각했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국방과학연구소는 일찌감치 고흥만 매립지에서 ‘비행성능시험장’을 빌려 ‘무인군사드론시험’을 했다. 고흥군하고 국방과학연구소는 이 대목을 꽁꽁 감추려 하지만, ‘알 사람은 다 안다’더라. 고흥군수·고흥군의회는 ‘광주 군사 공항 고흥 이전 반대’를 9월 16일에 내놓았다고 한다. 9월 16일은 공군에서 고흥군을 ‘광주 군사 공항 이전 예정 후보’로 밝힌 날이다. 어떻게 공군에서 밝히자마자 성명서를? 짬짜미 아닌가? 《새둥지를 이고 다니는 사자 임금님》은 참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사자는 임금자리가 아닌 새끼 새를 돌보는 자리에 있고 싶었다지. 아이를 사랑하고 숲을 아끼며 이웃을 노래할 줄 알기에 비로소 ‘우두머리’나 벼슬아치이다. 군사 공항 반대에 앞서 ‘고흥 비행성능시험장’부터 걷어치워라. ㅅㄴ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