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9.15.


《TITCH》

 Pat Hutchins 글·그림, Aladdin, 1971/1993.



어제는 한 날개가 짧게 태어난 매미를 만났다면, 오늘은 토실토실 오롯이 태어난 매미를 만난다. 오늘 만난 매미는 모시줄기를 쥐고서 모시잎 그늘에서 쉰다. 사람눈으로는 모시가 풀이지만, 매미나 개미나 나비한테는 나무일 만하지 싶다. 모시는 2미터뿐 아니라 3미터까지 자라기도 한다. 베고 다시 베어도 그만큼 쑥쑥 오른다. 쑥만 쑥쑥 자라지 않는다. 모시도 얼마나 잘 자라는지 모른다. 이러니까 이 모시줄기에서 실을 얻어 모시옷을 짓겠지. ‘Simon & Schuster’에서 1971년에 처음 선보였다는 《TITCH》이다. 무척 아름다운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분은 이 그림책이 ‘크기’를 잘 견준다고 말하지만, 나는 우리 집 아이들한테 ‘티치가 심는 씨앗’을 바라보자고 들려준다. 우리 마음에 꿈이라는 씨앗이 없으면 자라지 않는다고, 우리 마음에 사랑이라는 씨앗이 있으면 어른인 몸이어도 새롭게 자란다고, 우리는 다같이 꿈사랑을 씨앗으로 놓고서 생각을 환하게 빛내기에 즐겁게 하루를 누린다고 이야기한다. 《티치》는 더없이 상냥하다. 아이가 스스로 ‘아이인 줄’ 깨달으면서, ‘아이일 적에는 아이답게’ 놀고 꿈꾸고 속삭이고 뛰고 달리는 하루를 신나게 누리는 길을 웃음꽃으로 들려주지. 영어책으로 보니 매우 쉬운 말이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