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동고비 하야비 너른세상 그림책
권오준 지음, 신성희 그림 / 파란자전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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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82


미운 동고비 하야비

 권오준 글

 신성희 그림

 파란자전거

 2017.6.10.



  우리는 사람이니까 사람눈으로 본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고래라면 고래눈으로 볼 테고, 모기라면 모기눈으로 볼 테며, 구름이라면 구름눈으로 볼 테지요. 사람이기에 사람눈으로 보아 마땅할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너랑 나 사이에서는 어떨까요? 같은 사람이어도 너랑 나는 서로 다르게 봐요. 네가 보는 대로 내가 보지 않고, 내가 보는 대로 네가 보지 않아요. 그래서 곧잘 다툼이 생기고 싸움이 벌어지며 겨루기 일쑤입니다. 《미운 동고비 하야비》는 동고비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지만, 처음부터 ‘미운’이라고 꼬리말을 붙이며 ‘새 눈길’이 아닌 ‘사람 눈길’로 따져 버리고 맙니다. 어쩌면 “미운 새끼오리”를 살그머니 흉내내려 했는지 모르겠으나, 섣불리 밉다느니 곱다느니 싫다느니 좋다느니 하고 잣대를 들이밀지 않기를 바라요. 강아지풀더러 넌 왜 그 꼴이느냐고 따질 수 없어요. 동백나무더러 넌 왜 그 모습이냐고 따질 수 없습니다. 제비더러 넌 왜 그렇게 나느냐고 따질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이 다르듯 모든 새가 다르며, ‘같은 갈래 새’일 적에도 다 다른 숨결입니다. 이 대목을 헤아리면서 이웃 숨빛을 마음으로 맞아들이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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