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95


《CUORE 愛の學校物語》

 エドモンド·デアミ-チス

 大木篤夫 옮김

 アルス

 1930.9.16.



  이탈리아에서 1886년에 “CUORE”란 이름으로 나온 책은 일본에서 《愛の學校物語》란 이름으로 옮기고, 우리나라는 “사랑의 학교”란 이름으로 옮기지요. 이탈리아말로는 수수하게 ‘마음·사랑’을 나타낼 뿐입니다. 일본은 여기에 ‘학교’란 말을 덧입혀서 태평양전쟁 무렵 일본 어린이를 ‘나라에 한몸 바치도록’ 내모는 구실을 했습니다. ‘오오키 아츠오(大木惇夫)’란 일본사람은 ‘大木篤夫’라는 글이름을 썼다고 하며, 1895년에 태어나 1977년에 숨을 거두었다지요. 일본이 제국주의 총칼을 앞세울 무렵 총알받이로 군대에 끌려가서 죽을고비를 숱하게 넘겼다는데, 이때에 쓴 노래를 일본 언론·정부가 크게 띄워 ‘싸움판(전쟁)을 기리는 노래’를 자꾸자꾸 지었다지요. 이러다 일본이 싸움에서 진 1945년 8월부터 오오키 아츠오란 분은 일본 언론·정부한테서 따돌림을 받았대요. 이녁이 썩 아름다이 노래를 지었다고 하기 어렵겠습니다만, 일본 언론·정부는 그들이 짊어질 짐을 글꾼 몇 사람한테 덤터기를 씌우고 빠져나갔다더군요. ‘日本兒童文庫 75’으로 나온 “CUORE”는 애틋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 언론·정부·학교에서도 ‘어린이를 군사독재정권에 충성하도록 길들이’는 책으로 많이 써먹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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