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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카멜레온 ㅣ 우리 그림책 21
윤미경 지음 / 국민서관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62
《못 말리는 카멜레온》
윤미경
국민서관
2017.11.24.
먼먼 옛날부터 아무리 조그마한 집에서 지내더라도 아이들은 집밖에서 신나게 뛰고 달리고 뒹굴면서 놀았습니다. 어느덧 사람들이 서울 둘레에 잔뜩 몰려서 살고부터 마당을 누리는 집이 자취를 감추고, 집집마다 웬만하면 자가용을 거느리면서 ‘차댈곳’은 마련하되 ‘아이가 마음껏 뛰놀 쉼터’는 헤아리지 않는 겹겹살이로 바뀝니다. 어른은 아파트가 왜 좋을까요? 아이한테 아파트가 어울리는 데일까요? 발을 구르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데, 아이들은 발구름질도 모르는 채 자라야 하나요? 바람을 가르며 씽씽 달리면 얼마나 신나는데, 아이들은 자동차에 막혀 달리기도 못하면서 커야 하나요? 《못 말리는 카멜레온》을 넘기며 ‘요즈음은 이런 그림책을 펴내고 읽히는구나’ 싶어 어쩐지 쓸쓸합니다. 그리 멀지 않은 지난날까지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라면 ‘아이가 실컷 뛰놀 터전’을 마련해 놓고서 어른 나름대로 집살림을 가꾸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살찌우도록 하루를 보냈어요. 그런데 이런 집노래는 온데간데없이 ‘아파트에 스스로 몽땅 갇혀서 툭탁거리는 모습’을 그리기만 하니, 앞으로도 아이들은 아파트판에만 있어야 할는지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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