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합니다, 선생님 아이세움 그림책
패트리샤 폴라코 글.그림, 유수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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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73


《존경합니다, 선생님》

 페트리샤 폴라코

 유수아 옮김

 아이세움

 2015.12.30.



  사랑으로 때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사랑이라면 ‘때리다’라는 말이 아예 없다고 해야지 싶습니다. 사랑으로 점수를 매길 수 있느냐고 물을 적에도 매한가지예요. 사랑이라면 ‘점수·성적·시험’이란 말이 아예 없다고 느껴요. 사랑이 아니기에 ‘점수·성적·시험’에다가 ‘때리다·괴롭히다·따돌리다’ 같은 말이 되겠지요. 《존경합니다, 선생님》로 나온 책은 처음에 “An A from Miss Keller”라는 이름입니다. “켈리 샘님이 매긴 가(으뜸)”쯤 되겠지요. 샘님 노릇을 하는 동안 ‘가(A)’를 매긴 적이 아예 없다는 분이 처음으로 ‘가(A)’를 매겼다는데,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어긋났어도, 또 틀린글씨가 나왔어도, 이 글에 ‘가(A)’를 매겼다지요. 이이 캘리 샘님은 누가 우러르거나 섬기거나 받들기를 바라지 않아요. 한자말로 치자면 ‘존경’을 받을 생각이 터럭만큼도 없습니다. 아이들마다 다 다르게 샘솟는 씨앗을 차근차근 짚고 북돋우면서 스스로 아름다이 날개를 달며 피어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그림책을 제대로 옮기자면 “사랑을 매긴 캘리 선생님”쯤이면 어울리겠지요. 가르치거나 일깨우기보다는 사랑을 알려주기에 ‘샘’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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