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친구가 생길때까지 1
호니타 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08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

 호타니 신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5.1.15.



  돌개바람이 몰아치기 앞서 풀밭을 둘러보다가 베짱이를 만납니다. 베짱이한테 가만히 다가서면서 “네가 그렇게 우리 집에 노래를 들려주었구나? 멋지더라.” 하고 속삭입니다. 갖은 수다를 떠는 참새를 그윽히 지켜보노라면 문득 참새가 이쪽을 쳐다보다가 깜짝 놀라 푸르르 소리를 내며 조금 떨어진 데로 날아가 앉습니다. 참새한테도 “끝없이 노래해 주니 언제나 즐거운걸.” 하고 속삭입니다. 이웃은 어떤 사람일까요? 동무는 어떤 모습일까요?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를 보면 삶도 살림도 생각도 다 다른, 또 나이까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동무·이웃’을 새삼스레 마주하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언니 쪽은 동생을 걱정하면서 동생한테 동무가 생길 때까지 지켜보려는 마음일 수 있는데, 거꾸로 보면 동생이야말로 언니 쪽을 헤아리면서 언니한테 마음벗이 생길 때까지 바라보려는 마음일 만해요. 어느 한쪽이 베풀기만 하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이 받기만 하지 않습니다. 동무이건 이웃이건 흐르는 마음입니다. 동무나 이웃이라면 어우러지면서 빛나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사람 곁에 사람만 동무나 이웃이지 않습니다. 숱한 벌나비에 풀벌레에 새에 들짐승에 풀꽃나무도 한결같이 아름다운 동무요 이웃입니다. ㅅㄴㄹ



‘친구가 생긴 답례요. 형이 말한 대로였어요. 한번 큰소리를 냈더니 뻥 뚫려서 그 뒤로 조금은 목소리가 나왔어요.’ (35쪽)


“거리가 가깝든 멀든 캐치볼은 캐치볼이야. 공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야.” (96쪽)


‘착해서 그랬다기보다는 그냥 바보처럼 꾹 참은 것 아닐까? 진짜 그럴지도 몰라.’ (146쪽)


“아마 우리 인생은 벌써 한참 전에 자기도 모르게 시작돼 버린 게 아닐까? 자기 자신도 모르게 말이야. 그렇다면 지금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길 수 없는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근사한 걸 손에 넣을 수 있겠어.” (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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