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하게 따듯하게 - 겨울 정호선 계절 그림책
정호선 지음 / 한솔수북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66


《따듯하게 따듯하게》

 정호선

 한솔수북

 2017.11.28.



  얼핏 본다면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사랑을 받으려고 태어나는 듯싶지만, 가만히 보면 아이는 스스로 일어서며 살림하는 사랑을 배우면서 새롭게 피어나려고 어버이 곁에서 태어나지 싶습니다. 어버이는 아이한테 뭘 ‘해주지’ 않습니다. 어버이는 아이한테 무엇이든 ‘보여주’는 몸짓으로 ‘가르칠’ 뿐입니다.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된 어느 날 제 마음켠에서 자라나는 빛을 고이 품고서 스스로 사랑을 길어올립니다. 이 사랑이 짝꿍하고 만나서 ‘우리를 닮았으나 다른’ 아이를 낳지요. 이 아이는 새롭게 흐르는 사랑을 그리며 이 땅에서 아장아장 한 발 두 발 디디면서 자라요. 언제나 따듯하게, 늘 포근하게. 《따듯하게 따듯하게》는 아이가 제 나름대로 얼마나 대견하면서 의젓한가를 보여줍니다. 스스로 마음에 드는 옷가지를 챙기고, 스스로 주섬주섬 옷깃을 여밉니다. 겨울에는 눈뭉치를 굴리면서 여름에는 빗방울을 놀리면서 마음껏 웃어요. 발그레한 볼에는 방그레 웃음이 피어나면서 따스합니다. 맞잡은 손에는 싱그러이 바람이 붑니다. 봄여름에 따듯따듯 노래합니다. 가을겨울에 포근하게 춤춥니다. 오늘 하루가 재미난 놀이잔치입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