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8
오시미 슈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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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17


《해피니스 8》

 오시미 슈조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20.8.25.



“날 데리러 왔던 건데, 신이 실수한 거야. 신이시여.” (112쪽)


“모두 들어라! 찢어라! 신의 몸을! 살을 먹어라! 피를 빨아라! 그러면 모두 신이 될 수 있다!” (170∼171쪽)



《해피니스 8》(오시미 슈조/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20)을 읽다가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가만히 생각한다. 두 나라는 뭐가 다를까? 쓰는 말이 다르고, 터전이 다르다고 여기지만, 사람이 멀쩡하게 살아가는 길을 가로막는 담벼락이나 얼거리는 매한가지이지 싶다. 길들며 쳇바퀴로 도는 모습도 마찬가지요, 스스로 깨어나려 하지 않는 몸짓도 닮았지. 절집을 세우고서 하느님을 찾으면 하느님이 올까? 우리 마음마다 다 다르면서 눈부시게 빛나는 숨결을 읽지 않고서, 자꾸 바깥으로 나돌면 무엇을 깨달을까? 아기는 넘어지기에 다시 선다. 아기는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고 얼굴이 긁히면서도 꿋꿋하게 새롭게 선다. 넘어졌대서 남을 탓하는 아기가 있을까? 오직 스스로 다리를 버티는 힘을 기르려 할 뿐이다. 핑계에다가 남을 탓하는 마음으로 치달을 적에 얼마나 사납빼기가 되는가를 참말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만화이다. 때로는 섬찟하지만, 바로 이 섬찟한 종살이 굴레에 고스란히 스스로 갇힌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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