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8.28.
《W.살롱 에디션 1 밥, 신화를 걷어내다》
김정희·이도·권지현 글, 서탐, 2020.8.19.
“아버지, 제비는 다 날아갔어요?” 하고 묻는 큰아이한테 “마음으로 제비한테 물어봐.” 하고 얘기한다. 가만 보니 요새 제비를 거의 못 봤다. 해마다 농약바람이 안 그치는 터라 이 바람을 쐰 제비는 들이나 길에 떨어져 죽곤 한다. 때로는 자동차에 치여 죽는다. 시골 자동차는 대단히 사납게 몰아대기에 아무리 날쌘 제비라 해도 그만 들이받쳐 죽더라. 여름이 저물 무렵이면 제비는 몸에 온힘을 가득 담고 크게 무리를 지은 다음에 한꺼번에 바다를 가로지른다. 그런데 제비 가운데 늦둥이가 있기 마련이라, 늦둥이 새끼 제비를 건사하는 어미 제비는 구월이 넘어서야 따로 바다를 가르기도 하고, 더 늦둥이 새끼 제비가 있으면 시월에 그야말로 뒤늦게 바다를 건너기도 하더라. 며칠쯤 하늘을 살피다가 다섯 마리를 찾는다. 아직 다섯 아이가 씩씩하구나. 부디 따뜻한 새터로 잘 가면 좋겠어. 《W.살롱 에디션 1 밥, 신화를 걷어내다》를 읽었다. 대구에 있는 마을책집 〈서재를 탐하다〉에서 엮은 첫 책이다. 대구 마을책집을 찾아가거나, ‘서탐’ 누리글집으로 물으면, 또 이 책을 들인 마을책집으로 마실하면 장만할 수 있다. 책이름처럼 ‘밥’을 둘러싼 아직 해묵은 실타래를 다룬다. 밥을 먹는 모든 사람이 밥살림을 즐겁게 배우면 좋겠다. ㅅㄴㄹ
책장만 묻는길 https://blog.naver.com/kuki00/22206177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