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28. 구축


요즈음 시골에서는 농약을 드론을 띄워서 뿌리곤 합니다. 그나마 사람이 손으로 뿌리면 시끄럽지 않습니다만, 드론이 하늘을 날면 매우 시끄러워요. ‘하늘농약’을 굳이 뿌려야 할까요? 마을은 한 집 두 집 모여서 섭니다. 집을 한꺼번에 우르르 올려세우기에 되는 마을이 아닌, 차근차근 살림을 하면서 가꾸는 터전이기에 시나브로 마을이 돼요. 한 사람 두 사람 찬찬히 지은 보금자리로 이루는 마을하고, 시멘트를 들이부은 아파트로 닦은 마을하고, 둘은 사뭇 다를 테지요. 숲을 밀면서 세우는 아파트라면 얼마나 즐거운 마을이 될까요? 숲을 밀어냈기에, 풀꽃나무를 몰아냈기에, 천천히 마련하는 살림길을 쫓아냈기에, 따사로운 손길이나 숨결하고는 동떨어지지 않을까요? 풀벌레하고 싸워야 하지 않습니다. 풀벌레도 이웃이고, 새도 이웃이며, 벌나비도 이웃이에요. 조금조금 나누면 좋겠어요. 미닥질도 밀당도 아닌, 어깨동무로 가면 좋겠어요. 새 한 마리 없는 곳에서 아이들은 꿈을 꾸지 못해요. 풀벌레는커녕 매미가 노래하지 못하는 마당이라면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노래를 잊어요. 사람들이 노래를 잊거나 잃어 자꾸 치고받거나 툭탁거리지는 않을까요. ㅅㄴㄹ


마련하다·닦다·세우다·서다·올려세우다·쌓다·재다·쟁이다·이루다·되다·자리잡다·이다·있다·짓다 ← 구축(構築)

내쫓다·내보내다·쫓아내다·밀다·밀어내다·밀치다·솎다·도려내다·몰아내다·자르다·없애다·치우다 ← 구축(驅逐)

맞붙다·맞서다·미닥질·밀고당기기·밀당·실랑이·아웅다웅·싸우다·다투다·으르렁·치고받다·툭탁거리다·티격태격 ← 대립(對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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