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8.27.
《Mr. Rainbow 2》
송채성 글·그림, 시공사, 2004.6.30.
지하철이 다니는 고장에서는 지하철을 그냥 탈 수 있는 나이를 예순다섯에서 일흔으로 올리려고 한단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피식 웃긴다. 시골에서는 여든이나 아흔이어도 시골버스를 탈 적에 언제나 삯을 치르거든. 지하철이 다니는 서울에서 살기만 하면서도 길삯을 치르지 않는다면, 이는 어르신을 섬기는 일인가? 이른바 ‘노인복지’인가? 그러면 하루에 몇 판 안 지나가는 시골버스 하나만 있는 고장에서는 어떤 ‘노인복지’가 있는가? 시골은 큰고장에 대면 택시삯도 훨씬 비싸다. 시골 할매하고 할배는 여태까지 길삯을 꼬박꼬박 내면서 살았다. 서울에서 ‘전철 그냥타기 나이’를 일흔으로 올리든 여든으로 올리든 아무것도 아니다. 여태 거저로 잘 누려 왔으니 앞으로는 좀 이웃을 헤아릴 노릇이라고 본다. 아니, 이제부터는 서울 할매 할배도 길삯을 내고 타면 좋겠다. 《Mr. Rainbow 2》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무지개라는 길을 가는, 아니 무지개라기보다는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르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꿈을 바라보는 줄거리를 다룬다. 우리나라에서 이 줄거리를 부드러우면서도 익살맞게, 또 웅숭깊이 다룬 매우 드문 만화였는데, 송채성 님은 일찍 하늘나라 별이 되었지. 별빛으로 반짝이는 그곳에서는 포근한 마음이시기를.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