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92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

 호타니 신 글·그림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5.1.15.



  태어나는 책이 있고, 사라지는 책이 있습니다. 태어난 모든 책이 새책집에 꽂히려면 새책집은 날마다 책칸을 늘리고 책시렁을 들여야겠지요. 그러나 책칸을 늘리거나 책시렁을 들이며 ‘오늘 태어난 책’을 갖추면서 ‘어제 태어난 책’을 보듬는 책집은 몇 안 됩니다. 새로 태어나는 책이란 우리가 그동안 가꾼 삶에서 새롭게 피어난 이야기꽃입니다. 어제 태어난 책이란 앞으로 우리가 즐겁게 가꿀 삶에 밑거름이 될 이야기숲입니다. 두 갈래를 고이 보듬으면서 어우를 적에 이야기라는 자리가 싱그럽겠지요. 갓 나온 책이든, 나온 지 오래된 책이든, 언제나 줄거리하고 알맹이로 마주하면서 이 속살을 넉넉히 받아안는 길을 찾을 적에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다섯걸음으로 나온 만화책이지만, 이내 판이 끊어집니다. 썩 안 읽힌 만화책은 매우 빠르게 사라집니다. 여러모로 알뜰하며 포근하기에 둘레에 알리고 싶지만 만만하지 않아요. 오늘날 이 나라 공공도서관·학교도서관은 그냥 만화가 아닌 아름만화를 얼마나 건사할까요? 세 해마다 도서정가제를 쑤석거리면 책읽기가 살아날까요? 책을 제값으로 장만하여 제대로 누리는 터전을 닦는 데에 뜻이며 품을 모으는 나라이기를 빕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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