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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카메라와 그녀의 계절 5 - 완결
츠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03
《그녀와 카메라와 그녀의 계절 5》
츠키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2.25.
사진을 굳이 찍는다면, 마음으로도 만나려는 뜻이면서 몸으로도 같이한다는 생각이지 싶습니다. 사진을 따로 안 찍는다면, 마음으로 언제나 여기에 있다면 몸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도 늘 하나라는 생각이지 싶습니다. 마음을 모은다면 사진을 찍든 안 찍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마음을 못 모은다면 사진을 죽어라 찍어도 그저 괴롭거나 슬프겠지요. 《그녀와 카메라와 그녀의 계절 5》은 두 푸름이가 사진을 사이에 놓고서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어떻게 매듭짓는가를 보여줍니다. 서로 참말 아낀다면 짝꿍을 이루든 멀리 떨어지든 매한가지입니다. 서로 참다이 아끼는 손길이 없다면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내내 같이 있더라도 안 즐거울 테지요. 혼자 거머쥐지 않습니다. 나만 바라보아야 하지 않습니다. 너만 곁에 있지 않아요. 둘레에 있는 모두가 이웃이면서 우리를 따사로이 아끼는 숨결이에요. 다 다른 사람은 언제나 다 다르게 사진으로 찍고, 사진을 읽으며, 두 눈으로 바라보고, 온마음으로 함께합니다. 높거나 낮은 길이 없듯 크거나 작은 사랑이 없어요. 붙들어 놓으려 하면 멀어집니다. 친친 얽매려고 하면 마음이 스러집니다. 둘이 홀가분하기에 비로소 만나고, 스스로 날갯짓하는 마음이 될 적에 어느덧 반짝반짝 피어납니다.
‘그리고 지금 그 옆에 서서, 유키의 눈물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67쪽)
“사진은 계속할 거야. 유키한테서 배운, 가장 소중한 거니까.” “난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는걸.” (119쪽)
“많이, 많이, 사진을 찍어 왔지만, 사실은, 사진 같은 건 필요없어.” (159쪽)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며 그려 보렴. 선생님은 그걸 보고 싶어.” (1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