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동네책방 에디션 ↔ 책집지기 책시렁 :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마을책집에 가면서 만나고 싶지 않은, 그리고 여태 하나도 사지 않은 책이라면, ‘동네책방 에디션’이란 띠를 두른 책이요, 김영하라는 분이 쓴 책이고, 문학동네랑 민음사랑 창비랑 한길사에서 내놓은 책이다. 문학동네 같은 곳에서 시인이나 소설가를 대표란 이름으로 앉혀서 꾸리는 임프린트에서 내놓은 책도 마을책집에서 안 만나고 싶다. 이렇게 따지면 무슨 책을 사고팔 수 있느냐고 묻는 분이 많지만, 영업부 일꾼하고 돈하고 이름으로 거머쥐는 그분들한테서 나온 책이 아니고도 아름다운 책은 엄청나게 많아서, 그 아름다운 책을 날마다 스무 자락씩 만나도, 미처 못 읽는 책이 더 많으리라 느낀다. 돈·이름·힘으로 윽박지르는 큰 출판사에서 꾸민 ‘장삿속 동네책방 에디션’이 아니라, 마을 한켠에서 책숲이 되도록 마음을 기울이고 땀흘리는 책집지기가 스스로 살펴서 여면 ‘책집지기 책시렁’을 만나려고 마을책집을 다닌다. 2020.8.18.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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