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나야
이성표 글.그림 / 엔씨소프트(Ncsoft) / 2015년 4월
평점 :
일시품절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50


《모두 나야》

 이성표

 엔씨소프트

 2015.4.30.



  열 손가락을 깨물면 모든 손가락이 아프지요. 안 아픈 손가락이 있다면 우리 몸뚱이가 아닙니다. 발끝이 아파도 온몸이 아프고, 이가 아파도 온몸이 아프지요. 머리카락이 아파도 온몸이 아프고요. 어버이라면 아이가 아플 적에 같이 아프기 마련입니다. 이웃이라면 옆사람이 아플 적에 함께 아플 테지요. 우리는 너랑 나라는 다른 숨결로 갈린 몸이라지만, 마음으로는 찌릿찌릿 이어져요. 떨어지거나 나뉜 둘이란 모습이지만, 숨빛으로는 이 별에서 늘 하나로 맞물려요. 《모두 나야》는 온누리를 이룬 다 다른 목숨이며 바위에 구름에 하늘이 그냥 다르기만 하지 않고, 언제나 같은 길이라는 대목을 그려냅니다. 맨끝을 보면 “모두 나에게서 시작됐지”로 마무르지요. 이 말 그대로예요. “모두 나한테서 비롯했”습니다. “모두 나한테서 태어났”어요. “모두 나한테서 나옵”니다. 아마 아이라면 이러한 흐름을 스스로 마음 깊이 알리라 생각해요. 아기를 잘 보셔요. 어느 아기가 울면 우리 아기가 따라 울곤 합니다. 우리 아기가 울면 어느새 따라 우는 다른 아기가 있어요. 서로 마음으로 이어지거든요. 같이 아프기에 사람이요, 함께 사랑하기에 사람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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