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마리코 12
오자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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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14


《80세 마리코 12》

 오자와 유키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0.6.30.



“가슴이 설레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지는 그런 감각, 글쟁이인 우리는 그곳에서 태어나고 그건 평생 바꿀 수 없지. 노인네가 되어서도 늘 족쇄이자,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재산이야.” (96쪽)

‘가능성이 0이 아니라는 것을 오랜 세월을 들여 사노 키요시는 직접 증명해냈다. 나이를 먹고 자신이 가는 길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몸도 마음도 쇠해 가길 기다릴 뿐. 그 사실에 절망한다. 하지만 시간은 변덕스러워서 멍하니 있다 보면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가져오기도 하고, 갑자기 뭔가가 움직이기도 한다.’ (108∼109쪽)



《80세 마리코 12》(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0)을 보면 ‘늙은 두 글꾼’이 비로소 흉허물을 털고서 마음으로 마주하는 이야기가 흐른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두 글꾼은 그 늙은 나이가 되어서야 흉허물을 털었다기보다 처음부터 흉허물은 없었지 싶다. 그저 처음부터 없는 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을 뿐이요, 짐짓 ‘있는 척’하고 싶었겠지. 이때에 생각해 봐야지. ‘있는 척’하거나 ‘없는 척’하는 이한테 동무가 있을까? 어느 척이든 ‘척하는’ 사람한테는 동무가 없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늙은 글꾼 둘은 그 나이가 되도록 동무를 사귈 줄 모르다가 이제서야 동무를 사귈 만한 틈을 스스로 열어 서로 동무가 되는 셈이라고 할까. 틈이 있기에 생각을 틔운다. 틈이 없기에 생각을 못 틔운다. 어느 쪽이 먼저일 수는 없다. 오직 스스로 마음을 고스란히 바라보면서 사랑하면 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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