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8.9.
《펜과 초콜릿 1》
네무 요코 글·그림/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1.12.15.
자전거 바람이를 다시 손질한다. 꽤 길게 찢어진 자리가 잘 안 붙었는데, 오늘은 어쩐지 척 붙어 준다. 구멍때우개는 둘 남는다. 이 때우개는 열 몇 해가 넘은 아이인데 용케 아직도 쓸 만하다. 다 떨어지기 앞서 새로 장만하자고 생각한다. 올해에는 비가 잦아 파리가 없다시피 한다. 그러나 모기는 잔뜩 있지. 물기운이 넘치면 모기는 더 많이 깨어나고, 이때에 파리는 죽어난다. 볕기운이 가득하면 파리는 더 많이 나타나며, 이때에 모기는 시들한다. 비바람이 찾아든다. 비바람을 맞으면서 놀다가 쉰다. 일손도 쉬기로 한다. 만화책 《펜과 초콜릿 1》를 쥔다. 이 만화를 읽으며 처음 깨닫는데, 그린이 네무 요코 님은 도쿄에서 꽤 먼 작은고장(작은도시)에서 산다고 한다. 어쩐지, 그동안 보던 만화결이 여느 ‘서울(도쿄) 만화님’하고 다르다 싶더라. 우리나 일본이나 서울(도쿄)에서 지내며 일하는 사람은 한결 빈틈없어 보이면서 여러모로 바쁘구나 싶은 티가 난다. 서울(도쿄)하고 꽤 떨어진 고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빈틈없이 그리기만 하지 않더라. 살며시 틈을 놓는달까. 느긋하게 사이를 둔달까. 작은고장에서도 먼 시골에서 살면 이 틈은 한결 넉넉하고 너그럽다. 시골하고도 먼 숲에서 살면 틈이 아닌 ‘트인 눈빛’을 담아낸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