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새 집시 같이 보는 그림책 12
마틸드 마냥 그림, 마리-프랑스 슈브롱 글 / 같이보는책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47


《바람의 새 집시》

 마리 프랑스 슈브롱 글

 마틸드 마냥 그림

 박정연 옮김

 같이보는책

 2015.6.17.



  큰바람이며 큰비가 잦아든 저녁에 매미가 시원스레 노래합니다. 감나무랑 무화과나무에서 노래하는군요. 이 나무에서는 이 매미가 이런 노래를, 곧이어 저 나무에서 저 매미가 저런 노래를 불러요. 두 매미가 재미나게 노래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우리 집 큰아이가 종이접기를 하다가 “아, 왜가리 소리이다!” 하고 한마디 합니다. “응?” 하고 조용히 귀를 기울이니 참말로 왜가리가 우리 집 둘레 하늘을 가르면서 노랫소리가 퍼지는군요. 《바람의 새 집시》는 ‘Gypsy’라는 이름만 붙어서 나온 그림책입니다. 한글판은 굳이 “바람의 새”라는 이름을 덧다는데, ‘-의’를 붙인 대목이 아쉽지만, 이 이름이 어울립니다. 그래요, 집시라는 이웃은 ‘바람새’ 같은 살림이에요. 바람처럼 홀가분하면서 상큼합니다. 바람처럼 하늘을 그리고 굴레나 틀에 얽매지 않습니다. 새처럼 보금자리를 아끼고, 새처럼 풀꽃나무를 사랑해요. 새랑 동무할 줄 아는 이웃이면서, 새하고 노래하는 하루를 지피는 살림이지요. ‘집시’라는 말을 ‘바람새’로 옮기면 어떨까요? 상냥하면서 따사로운 손길을 받는 아이들이 너른숲에서 너른꿈으로 오늘도 까르르 뛰놉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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