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25. 온님


멋대로 구는 사람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들어요. 저만 아는 몸짓이라면 굳이 만나거나 사귈 일이 없습니다. 다른 눈치를 보지 않고 혼놀이를 누리는 몸짓이라면 즐겁습니다. 맘대로 하니 나쁘다고도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우리 마음이 이끄는 길’로 갈 노릇입니다. 눈치를 볼 일이 아니고, 남이 가는 대로 따를 일도 아니에요. 우리 마음이며 멋을 찾아서 가되, 마구잡이가 아닌, 괘씸하거나 건방지지 않은, 주제넘은 짓이 아닌, 막되지 않은, 나비처럼 가벼이 팔랑거리는 몸짓으로 나아갈 노릇이라고 여깁니다. 스스로 마음을 찾아 길을 열면 온님이 된다고 느껴요. 오롯이 하나요, 옹글게 나를 찾으니 햇살 같지요. 환한 빛님입니다. 저 하늘에도 하늘님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모두 하늘님이라고 여깁니다. 풀꽃나무도 하늘님이지요. 먼발치 그분이 아닌, 서로서로 그님이랄까요. 스스로 제멋을 찾아서 나아가니, 말 그대로 ‘멋집’니다. 아무렇게나 하는 멋이 아닌, 홀가분하게 나아가는 멋이요, 이때에는 엄청나게 아름답겠지요. 놀랍도록 훌륭할 테고요. 나를 보면서 너머를 봅니다. 너머를 보면서 스스로 돌아봅니다. 온누리 그득한 님을 우리한테서 찾습니다. ㅅㄴㄹ


멋대로·제멋대로·맘대로·제맘대로·함부로·아무렇게나·마구마구·마구잡이·건방지다·괘씸하다·너무하다·지나치다·잘나다·저 잘난·저만 아는·주제넘다·주제모르다·혼자놀다·혼놀이·망나니·막되다·막돼먹다 ← 독선, 독선적

님·온님·그님·그분·해·해님·햇살·빛·빛님·빛살·하늘·하늘같다·하느님·하늘님·너머·대단하다·놀랍다·엄청나다·빼어나다·훌륭하다·아름답다·멋있다·멋지다·무시무시하다·엄청나다·어마어마하다·까마득하다·아스라하다 ← 신(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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