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라 1
킨다이치 렌쥬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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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00


《라라라 1》

 킨다이치 렌주로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7.6.25.



  집에서 하는 일도 어엿하게 일입니다. 예부터 ‘집안일’이란 말이 있거든요. 그런데 ‘집밖일’ 같은 말은 거의 안 썼어요. 지난날에는 ‘집일·마을일·나라일’처럼 쓰기만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집에서 일하기보다는 집밖으로 나가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요. 이런 흐름을 헤아린다면 ‘집밖일’ 같은 낱말을 새로 지어서 쓸 노릇이요, 집 안팎을 가르는 두 가지 일거리를 알맞게 보면서 가누어야지 싶습니다. 《라라라 1》를 보면 철없는 젊은 사내가 집밖일만 찾다가 어느 날부터 갑작스레 집안일을 하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집안일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 보니까 엉망인데, 꾸준히 집안일에 마음을 기울이면서 조금씩 거듭난다지요. 집안에서든 집밖에서든 매한가지예요. 마음을 어느 만큼 쓰느냐에 따라 모든 일이 달라요. 마음을 안 쓴다면 집밖일도 허술할 뿐 아니라 어수선하고, 마음을 쓴다면 집안일이며 집밖일이며 야무지게 가다듬습니다. 마음을 들여서 하노라면 어느새 즐거운 손길을 찾고, 즐겁게 안팎일을 하다 보면 라라라 노래가 흐르겠지요. 돈을 잘 벌거나 이름값이 높거나 힘을 거머쥐어야 노래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쏟으면서 기쁘게 살림을 짓는 길에서 스스로 사랑을 찾는 사람이어야 철이 들고 노래하는 하루예요. ㅅㄴㄹ



“나도 밖에서 뼈빠지게 일하고 돌아오는데, 그쪽도 이걸 제대로 일로써 의식해 주지 않으면 불공평하지. 아니면, 하나부터 열까지 해야 될 일을 알려줘야 해?” (44쪽)


“그러니 만약 저희가 식을 올린다면, 10년, 20년간 혼인관계가 지속되었을 때, 아아, 이 사람과는 일평생 함께하겠구나, 라고 서로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상대방의 죽음을 자기 삶의 일부로 느꼈을 때 하려구요.” (194쪽)


“몇 살이 되더라도 사랑은 맹세할 수 있으니 아무 문제 없겠지?”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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