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23. 눈가림


덩어리로 놓으면 쓰거나 다루기 어려우니 조금씩 떼어서 놓습니다. 알맞게 나누면 그때그때 쓰기에 좋아요. 살짝 덜어 볼까요. 작게 갈라도 되고요. 쪼개어 놓는다고 해서 무게는 줄지 않지만 건사하기에는 좋아요. 조금씩 나누었기에 부피가 줄지는 않더라도 여럿이 나누어 들거나 챙길 만해요. 한 사람이 모두 맡기보다는 여럿이 갈라서 맡으면 한결 수월합니다. 서로 나누어서 맡는 일이란 눈가림이 아니에요. 함께 나누어 하는 일이란 혼자서 씩씩한 척하는 몸짓을 내려놓으면서 어깨동무하는 길입니다. 힘들 적에는 힘들다고 말하면 됩니다. 벅차기에 벅차다고 밝히면 되어요. 얼렁뚱땅 넘어가기보다는 제대로 말해요. 엉너리로 지나가기보다는 스스럼없이 털어놓아요. 가끔은 쉬어도 좋아요. 아니, 사이사이 쉬어야 좋겠지요. 가야 할 길이 멀더라도 이따금 몽땅 내려놓고서 숨을 돌리면 어떨까요. 해야 할 일이 멧더미라도 틈틈이 다 풀어놓고서 기지개를 켜면 어떨까요. 끝까지 혼자 해내어도 나쁘지 않고, 모두 나누어 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한테는 두 손이 있기에 서로 맞잡고서 즐거울 만하고, 손뼉치고 노래하면서 쉬었다 가도 즐겁습니다. ㅅㄴㄹ


가르다·나누다·덜다·쪼개다·조금씩·조금조금·작게 가르다·작게 나누다·작게 덜다 ← 소분(小分)

무게·부피·크기·온무게·온부피·끝·모두·몽땅·모조리·다 ← 총량(總量)

시늉질·옷을 바꾸다·겉을 바꾸다·눈가림·눈속임·반지르르·반지레·번지르르·번지레·속이다·속여먹다·속임질·거짓·거짓질·아닌 척·아닌 체·척·척하다·체·체하다·얼렁뚱땅·알랑똥땅·엉너리·엉너릿손 ← 조삼모사

가끔·가끔가끔·드문드문·띄엄띄엄·사이사이·이따금·어쩌다·어쩌다가·틈틈이 → 부정기, 부정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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