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8.1.


《여자에게 여행이 필요할 때》

 조예은 글·사진, 카시오페아, 2016.1.20.



오늘 하루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섯 벌에 이르는 빨래를 한다. 여름이로구나. 아니, 한참 비가 내리던 날이 그치고, 바야흐로 비 없는 날이 되면서 후덥지근한 날씨로구나. 이제 아이들은 덥다면서 하루에 서너 벌을 씻으며 땀에 전 옷을 내놓으니 이 옷을 그때그때 빨래한다. 아이들이 갓난쟁이일 무렵에는 땀이 송알송알 맺힌다 싶으면 이내 물을 데워서 씻기고 빨래를 했지. 똥을 누어도 씻겼고, 참말로 날마다 숱하게 씻기고 갈아입히고 놀리고 재웠다. 아직은 내가 이모저모 다 챙겨야 하지만, 머잖아 아이들 스스로 저희 옷가지를 빨래하고 건사하지 않을까? 그날이 얼마 안 남은 듯하다. 《여자에게 여행이 필요할 때》를 쓰신 분은 대전에서 마을책집 〈버찌책방〉을 꾸린다. 이 책은 스스로 일거리를 지어서 스스로 살림하던 때가 아닌, 아직 돈하고 이름값을 누리는 일터에서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지내면서 ‘나들이’로 숨통을 트던 이야기를 다룬다. 일거리를 스스로 짓지 않는 곳, 이른바 ‘회사·공장’이라는 터에서는 우리 생각이나 흐름에 맞추어 일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왜 ‘공무원스럽다’라 말하겠는가. 스스로 생각날개를 펴는 공무원이 이 나라에 몇쯤 될까? ‘나답게’ 사랑하고 살림하며 살고 싶기에 날개를 펴는 길에 선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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