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 모녀 1
강현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98


《납골당 모녀 1》

 강현준

 대원

 1999.7.28.



  누구나 그리고 싶은 길을 그립니다. 그리고 싶지 않은 길을 그릴 까닭이 없습니다. 가고 싶지 않은 길을 왜 그려야 할까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그릴 까닭도 없어요. 오직 스스로 즐겁게 나아가면서 신나게 꾸릴 삶을 그릴 뿐입니다. 그런데 꿈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않은 탓에 ‘어째 엉뚱한 길로 가네’ 하고 여기면서 그만 딴생각을 하곤 해요. ‘저렇게 샛길로 가면 안 되는데’ 하고 생각하면서 또 꿈그림을 잊기도 합니다. 이때에는 그야말로 뜬금없는 일이 잇따르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그림대로 나아가는 길은 반듯반듯할 수 있고 구불구불할 수 있어요. 휘돌아갈 수 있고 오래 걸릴 수 있으며 뚝딱 가기도 합니다. 그저 차분하면서 즐거이 꿈그림만 바라본다면 헤매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납골당 모녀 1》를 읽으며 꽤 재미있게 그리는구나 싶었으나 두걸음을 읽고는 덮어버렸습니다. 그린님은 사내끼리 옷을 벗고 부비부비하는 모습을 그리기를 바랐을까요? 이 만화책 두걸음을 보면 온통 그 얘기판이라 그 모습을 그리려고 첫걸음을 밑밥으로 깔았네 싶어요. ‘납골당 모녀’ 얘기가 아닌 ‘미끈한 사내’로 휩쓸리거든요. 미끈사내를 그리고프면 그리면 되지요. 눈치 보지 마셔요. 눈치를 보니 뒤죽박죽 엉터리가 됩니다. ㅅㄴㄹ



“보았니, 수아야?” “예, 어머니.” “자연스럽게 해골을 두드리던 그 모습. 순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저 소년이야말로 납골당에 어울리는 둘도 없는 새나란 것을!” (26∼27쪽)

지금 L의 눈앞에는 지금껏 자신이 느껴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미소년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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