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2
시노하라 치에 글.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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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97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2》

 시노하라 치에

 이지혜 옮김

 학산문화사

 2015.5.25.



  어디에서 살든 스스로 하루를 맞이합니다. 어떻게 지내든 스스로 아침저녁을 누립니다. 네가 숨을 쉬기에 내가 살아가지 않아요. 네가 밥을 먹으니 내가 배부르지 않습니다. 둘레에서 숱한 일이 벌어집니다. 곁에서 온갖 사람이 스칩니다. 우리는 둘레를 가만히 볼 수 있고, 다른 데는 안 쳐다보면서 오직 마음속을 바라볼 수 있어요.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은 숲마을에서 살다가 큰고장 한복판으로 붙들려 팔린 아가씨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싸울아비를 앞세워 이웃 여러 나라를 무릎꿇리고 다스리는 이야기가 아닌, 사내들 싸움판이 이러하든 저러하든 가시내들 삶길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는 이야기를 다루지요. 돈으로 사고파는 몸종이 되는 사람이 있어요. 가시내한테는 집안일하고 아이낳기를 도맡겨요. 스스로 생각하며 하루를 짓는 길은 오직 우두머리하고 벼슬아치가 거머쥔다고 합니다. 이런 판이라면 어떻게 보고 생각하고 움직일 만할까요? 어쩔 길이 없으니 울타리에 갇힌 새처럼 그저 목소리만 예쁘게 뽑으며 목숨줄을 이으면 될까요? 비록 이슬방울처럼 스러지기 쉬워도 물 한 방울을 반기는 풀꽃나무다운 살림길을 새로 닦을 수 있을까요? 어느 길이든 삶입니다. 어느 쪽이든 스스로 헤아려서 나아갑니다. ㅅㄴㄹ



‘여기서 살아간다는 것은 주어진 문을 열고 걸어간다는 것. 하지만, 자신의 일은 스스로 정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47쪽)


‘나는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아. 여기는 생애를 보낼 장소. 매일 서로를 미워하고 헐뜯으며 살고 싶지 않아. 하지만 누군가에게 굴복하는 것도, 나를 죽이고 사는 것도 싫어. 어렵지만 그런 삶을 찾고 싶어.’ (121쪽)


“왜 당당하게 생각한 것을 말하지 않고 공작이나 소문에 의지하는 걸까요.”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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