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 - 문광부우수교양도서 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2
김인자 지음, 심수근 그림 / 글로연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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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38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

 김인자 글

 심수근 그림

 글로연

 2010.10.11.



  대통령이 대단한 자리일 까닭이 없고, 시장·군수·국회의원이 훌륭한 벼슬이지 않습니다. 임금이 구실아치를 두고 종을 부렸다고 하더라도, 누가 높거나 낮을 일이 없습니다. 그저 다 다른 자리이면서 저마다 다른 일거리입니다. 학교에서 교장이란 자리가 으뜸일 까닭이 없고, 교사가 학생보다 높을 까닭이 없으며, 학생은 줄서기를 할 일이 없습니다. 첫째도 꼴찌도 없이 다같이 즐겁게 가르치고 배울 뿐이요, 서로서로 돕고 아끼는 살림길을 익혀야 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터전뿐 아니라 푸른별 곳곳은 위아래를 가르고 줄서기를 해요. 누구는 잘나고 누구는 못난 꼴이라면서 금을 긋지요.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는 이런 금긋기에 눈치를 보듯 스스로 갉아먹은 어린 날을 보낸 사람이 어버이 자리에 서면서 조금은 허울을 벗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다만 조금만 허울을 벗은 터라 아이한테 제대로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했어요. 아이라서 못 알아듣는 얘기란 없어요. 어른 스스로 아이를 낮보니까 얘기를 안 할 뿐입니다. 서로 허물없이 지낸다면 언제나 도란도란 이야기꽃으로 살림을 짓고 즐겁게 새길을 찾습니다. 우리 삶터는 깊디깊이 겉치레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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