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56


《나의 鬪爭》

 아돌프 히틀러 글

 이윤환 옮김

 신태양사

 1961.5.20.



  누가 보기에 히틀러는 독일이란 나라를 북돋았는지 모릅니다. 누가 본다면 히틀러는 독일이 자랑스러운 나라이면서 푸른별에서 으뜸가는 터전이 되도록 끌어올렸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독일 히틀러를 곰곰이 놓고 차분히 본다면 이이한테는 ‘독재자’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까요. 이이가 쓴 《나의 鬪爭》은 갖은 말치레로 스스로 싸고돌면서 사람들 눈귀를 닫거나 가리는 노릇이었다고 느낍니다. 참살길도 아름길도 사랑길도 아닌, 그저 주먹다짐이나 칼부림으로 제 나라부터 갉아먹고 이웃나라를 등치는 길이었구나 싶어요. 우리나라는 박정희가 《국가와 혁명과 나》를 썼는데 아무래도 《나의 투쟁》을 흉내내었지 싶습니다. 지난날 임금은 아랫사람을 시켜 《조선왕조실록》을 쓰도록 했고, 이 책에는 임금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랑 잘잘못을 고스란히 남기라 했다지만, 몰래 손보거나 감추는 일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임금님 이야기’만 흐를 뿐, ‘여느 사람·마을·숲 이야기’는 한 줄로도 안 흐릅니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도 수수한 사람들 살림살이 이야기는 깃들지 않아요. 힘꾼(권력자)은 으레 싸우(투쟁)거나 빼앗을는지 모르나, 살림꾼(여느 사람)은 늘 사랑하는 손길로 하루를 고이 짓고 아이한테 꿈을 물려줍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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