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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12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5월
평점 :
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05
《아르테 12》
오쿠보 케이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5.31.
“분명 어머니에게는 ‘보통’일 거예요. 그렇게 깊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어머니를 나는 진심으로 존경해요.“ (45쪽)
‘아무 소리도 귀에 안 들어오겠군. 언제 봐도 귀여운 제자야. 우리 공방에도 이렇게 귀여워할 보람 있는 제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꼬.’ (125쪽)
“피렌체에 오길 잘했어요. 아르테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164쪽)
《아르테 12》(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를 읽는다. 첫걸음부터 열두걸음에 이르도록 뚜벅뚜벅 걷는 몸짓을 읽는다. 이탈리아란 나라 한켠에서 ‘그림을 그리는 길’을 가고 싶은 꿈을 스스로 품고 스스로 이루는 아가씨를 보여주는 만화책인데, 열두걸음으로 오기까지 아슬아슬 ‘부피 늘리기’를 하려는 듯한 대목이 있기도 했지만, 이럭저럭 잘 왔구나 싶다. 굳이 더 오래 그려야 하지 않으니, 아르테란 목소리로 들려주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꿈’에 더 깊고 넓게 파고들면 좋겠다. 줄거리가 늘어지거나 처질 적마다 ‘이 만화를 그린 분이 테즈카 오사무 《블랙잭》을 읽고서 마음을 다잡으면 좋겠네’ 싶곤 하다. 아르테는 ‘으뜸이’가 될 마음일까? 글쎄, 여태 그린 만화로 보자면 아르테는 ‘즐김이’로서 그림길을 새로 가꾸려는 몸짓일 텐데, 이러한 모습이 흐릿할 적마다 아쉽다. 참말로 《블랙잭》처럼 두고두고 남을 만화를 그리기가 그렇게 힘든 노릇일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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