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70


《岡田式 靜座法》

 岡田虎二郞 이야기

 實業之日本社 엮음

 實業之日本社

 1912.4.1. 1벌/1913.6.5. 20벌



  어릴 적에 어깨나 등허리를 잘 펴지 못했습니다. 으레 길바닥을 보면서 걷거나 하늘을 올려다보며 걸었고, 등에 짊어진 무게가 벅찼습니다. 지난날에는 국민학생 등짐이 참 무거웠어요. 모든 교과서에 숙제에 준비물에 폐품에 이고 지고 드는 짐이 많았고, 그무렵 어린이는 ‘짐 나르는 심부름’을 늘 했습니다.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마음껏 뛰놀고, 나무를 타고, 헤엄을 치고, 맨발로 풀밭을 뒹군다면, 누구나 어릴 적부터 어깨나 등허리를 활짝 펼 만하지 싶어요. 어른 사이에서는 위아래가 없이 어깨동무하는 터전일 적에 다같이 반듯반듯한 나날이겠지요. 일본에서 1912년에 나온 《岡田式 靜座法》이란 책은 한 해 만에 스무 벌을 찍으며 엄청나게 팔리고 읽힙니다. 바르게 앉는 매무새를 다루는 길도 책으로 익히나 싶어 갸우뚱하지만, 일본은 바른앉음새 같은 수수한 살림길도 책으로 여밀 줄 아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곰곰이 보면 온누리 온겨레는 밥살림·옷살림·집살림을 굳이 책으로 안 남겼고, 삶으로 들려주고 물려받으면서 포근히 지냈습니다. 책이 없이도 밥짓기·옷짓기·집짓기를 했어요. 오늘 우리는 무엇을 남기거나 물려주는 삶길일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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