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 쿠튀르 문학과지성 시인선 539
이지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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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시읽기

노래책시렁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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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 쿠튀르》

이지아

문학과지성사

20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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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속도와 힘으로 가득한 것이다. 놀리고 싶은 것들이 생길 때는 그 뒤에서 따라 했는지도 모른다. 가령 희망이거나 가능성, 아니면 상관없어 이런 말들 (들판 위의 챔피언/11쪽)

- 기존의 치과는 데이터에 기반해서 문제를 찾아내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고 다양한 오더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치과에 가지 않는 네온사인들은 무엇에 문제가 있나. (어떤 유괴 방식과 Author/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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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 쿠튀르’란 프랑스말을 들으니, 프랑스에서 택시를 몰다가 우리나라로 돌아온 어느 분이 스물 몇 해 앞서 ‘똘레랑스’란 프랑스말을 읊고, 〈한겨레〉란 신문에 이 말을 끝없이 되풀이한 일이 떠오릅니다. 프랑스한테서 배우자는 뜻으로 프랑스말을 읊으셨겠으나, ‘너그러움’이나 ‘열린마음’이나 ‘어울림’이란 말을 읊으면 어린이도 함께 배울 만하겠지요. 비싼 옷이면 “비싼 옷”이라 하면 됩니다. 아름다운 옷이면 ‘아름옷’이나 ‘꽃빔’이라 하면 됩니다. 그러나 굳이 영어나 프랑스말이나 일본말을 만지작거리고 싶은 분도 있을 테지요. 《오트 쿠튀르》를 읽는 내내 이 가없는 말잔치로 글님 마음을 알아차려야 하는구나 싶어 더부룩했습니다. 문학이 되어야 하니 자꾸 말잔치가 되어야 할까요. 시란 이름을 붙여야 하니 줄기차게 덫을 깔아야 할까요. 하루를 놀듯이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노래란 어렵지 않습니다. 놀이도 어렵지 않아요. 시나 문학이 어려워야 할 까닭이 없고, 이래저래 덫을 놓거나 치레를 하거나 밑밥을 깔아야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노래할 하루를 그리면서, 웃음눈물로 피어날 놀이 한 자락을 펼치면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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