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18. 푼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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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하는 곳이기에 빨래터입니다. 그런데 마을 빨래터는 빨래만 하는 곳이 아니더군요. 빨래터는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늘 물이 맑게 흘러요. 샘터이지요. 샘터이기에 빨래터가 되어요. 처음에는 샘터여서 물을 길었다면, 이 샘터에서 솟는 물을 넓게 쓰도록 자리를 마련해서 빨래도 했구나 싶어요. 샘터란 몸을 살리는 물이 싱그러이 흐르는 곳인데, 이러한 얼개를 빗대어 여러모로 즐겁게 솟는 마음을 나타낸다든지, 시원하게 쉴 만한 자리를 가리킬 만해요. 아기를 아기그네에 눕혀 살랑살랑 흔들면 좋아합니다. 아늑한 자리를 반기는 아기예요. 포근한 곳에서 자라고 싶은 아기입니다. 곰곰이 보면, 모든 새로운 넋이며 숨결이며 사랑은 아늑하거나 포근한 곳에서 비롯합니다. 새로 태어나거나 씩씩하게 자라나는 곳이란 ‘아기가 쉬는 곳’이면서 ‘생각이 크는 곳’인 셈이에요. 아기는 어버이 일삯이 쥐꼬리만하대서 싫어하지 않아요. 아기는 오롯이 사랑을 바라봅니다. 아기한테는 푼삯도 푼돈도 없어요. 오직 따스한 사랑빛을 바라봅니다. 아기사랑이란 눈빛이라면, 우리는 사랑책이며 아름책을 내놓겠지요. 사랑이 없기에 몰래책을 내놓지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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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샘터 ← 세탁장(洗濯場)

샘터·샘물터 ← 약수터, 세탁장(洗濯場), 요람(搖籃)

아기그네·아늑터·아늑자리·포근터·포근자리·바탕·비롯하다·터·터전·샘·샘터·낳다·내놓다·태어나다·자라다·자라나다·크다 ← 요람(搖籃)

쥐꼬리·쥐꼬리만 하다·쥐꼬리삯·쥐꼬리돈·푼삯·푼값·푼돈·돈푼·돈닢 ← 박하다, 박봉

몰래판·몰래책 ← 해적판, 불법출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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