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68


《어린이를 위한 윤석중 시집》

 윤석중 글

 학급문고간행회

 1960.12.1.



  1911년에 태어나 2003년에 숨을 거둔 윤석중은 대전현충원에 묻혔다지요. 사람들이 이승만을 끌어내리고 나서야 ‘사월혁명 동시’를 서둘러 써서 《어린이를 위한 윤석중 시집》을 내놓는데, 이때 이 한 자락을 빼놓고는 언제나 ‘동심천사주의’ 외길로 정치권력에다가 〈조선일보〉하고 손잡고서 어린이 삶을 등진 채 갖은 이름·돈을 거머쥡니다. 윤석중은 모든 독재·폭압뿐 아니라, 가난·배고픔에 시달리고 일찍부터 밥벌이에 나서는 아이들을 안 쳐다보는 길이었습니다. 1911년 같은 해에 태어나 1981년에 숨을 거둔 이원수는 그냥 무덤에 조용히 깃들었습니다. 이원수는 일제강점기에 친일시를 쓴 적이 있지만, 언제나 아이들 곁에 서서 아이를 돌보고 지키고 스스로 새나라를 짓는 꿈을 사랑으로 키우도록 북돋운 데다가, 이승만·박정희 독재정권을 나무라는 동시하고 동화를 썼으며, 어른문학을 쓰는 이조차 눈감은 전태일 이야기까지 곧바로 동화로 써내었지요. 2004년에 ‘창비’는 《넉 점 반》이란 그림책을 선보입니다. ‘창비’는 ‘이원수 동시 찔레꽃’으로 그림책을 낼 생각을 안 합니다. 그런 마음이 잇고 흘러서 “고은 사태”를 낳고 “김봉곤 사태”를 낳겠지요. 독재정권·언론하고 손잡는 글이 어린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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