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67


《키리히토 찬가 3》

 테즈카 오사무 글·그림

 서현영 옮김

 학산문화사

 2001.11.25.



  2001년에 테즈카 오사무 님 만화책이 잔뜩 나왔습니다. 그동안 구경하기 어렵던 한글판이 이렇게 쏟아지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모릅니다만, 차근차근 읽으면서 장만하려고 생각했습니다. 한몫에 다 장만하기에는 벅찼거든요. 이 꾸러미를 다 읽고서 저 꾸러미를 사고, 저 꾸러미를 다 읽고서 그 꾸러미를 사는데, 한꺼번에 잔뜩 나온 테즈카 오사무 님 만화책이 꽤 빠르게 판이 끊어집니다. 한숨이 나오지요. 여느 책이라면 도서관에서 갖추어 줍니다만, 만화책을 도서관에서 갖추는 일은 거의 없어요. 게다가 ‘만화책 출판사’에서 선보이는 만화책은 도서관에서 아예 안 갖추다시피 할 뿐 아니라, ‘어린이·푸름이 추천도서’에 하나도 안 끼워 줍니다. 일찌감치 새책집에서 자취를 감춘 《키리히토 찬가》입니다. 넉걸음 가운데 하나만, 빗물에 젖어 퉁퉁 분 낡은 판으로 어렵사리 찾아냈습니다. 빗물에 젖고 곰팡이가 피었어도 반갑습니다. 책은 껍데기가 아닌 ‘종이라는 겉몸에 입힌 이야기에 흐르는 마음’을 읽으니 후줄그레한 겉모습은 그리 대수롭지 않습니다. 다만 ‘만화다운 만화’가 이 나라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가를 뚜렷이 엿볼 만해요. 아이들하고 어떤 만화를 함께 읽으면서 생각·꿈·사랑을 지어야 어른다운 삶이 될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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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きりひと讃歌 #手塚治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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