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7.21.


《집주인은 사춘기! 2》

 미나세 루루우 글·그림/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6.6.30.



할 줄 아는 사람 가운데 타고난 사람이 더러 있으나, 할 줄 아는 거의 모두는 스스럼없이 스스로 생각하며 나아가는 사람이지 싶다. 타고나지 않은 터라 할 줄 모르기도 할 테지만, 이보다는 스스럼없는 마음부터 없을 뿐더러, 스스로 해보려고 즐겁고 씩씩하게 나서는 몸짓이 안 되는 터라 할 줄 모르지 싶다. 누가 처음부터 모두 잘 해낼까? 누가 언제까지나 모두 못 해내는 채로 살까? 아기는 처음부터 달리거나 뛰지 않는다. 눈을 뜨고, 옹알이를 하고, 입을 벌리고, 목을 가누고, 뒤집고, 기고, 다리를 벌벌 떨면서 일어서는데, 이러기까지 짧지 않은 나날을 들인다. 사람이 아기라는 나날을 굳이 거치는 뜻이 있으리라 본다. 누구나 아기인 채 태어나서 ‘젖먹던 힘’을 스스로 짜내어 일어선 길을 돌아보라는 뜻이지 싶다. 《집주인은 사춘기!》를 두걸음째 보니 이럭저럭 볼 만하다. 집지기 노릇을 하는 열네 살 푸름이는 이 푸름이대로 스스로 즐겁게 나아갈 길로 웃으면서 간다. 구태여 또래 푸름이하고 견줘야 하지 않는다. 그렇게 견주려 든다면, 집안일을 못하고 집살림을 생각조차 못하기 일쑤인 다른 또래는 무엇일까? 이 나이에는 이래야 하거나 저 나이에는 저래야 하지 않아. 스스로 꿈꾸는 길을 노래하며 걸으면 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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