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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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te course in photographing children》

John Hedgecoe 글·사진

Simon & Schuster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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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찍는 길이 있어요. 무엇을 찍고 싶은가를 찬찬히 생각해서 즐겁고 사랑스레 누리는 삶으로 녹이면 됩니다. 사진으로 담아내고픈 모습을 언제나 스스로 기쁘게 누리다가 문득 사진기를 손에 쥐면, 따로 누구한테서 배운 적이 없더라도 아름답구나 싶은 사진을 얻어요. 아이를 사진으로 담고 싶다면 아이랑 즐겁게 놀며 사랑스레 살림을 짓는 길을 가다가 문득 사진기를 쥐면 됩니다. 글쓰기도 이와 같아요. 《complete course in photographing children》을 읽으면, 어린이를 사진으로 훌륭히 담는 길을 차근차근 짚습니다. 이런 때 저런 자리를 알맞게 보도록 잘 이끄네 싶으면서 ‘먼저 아이랑 신나게 놀자’나 ‘늘 사랑으로 살림을 짓자’ 같은 대목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웃나라에서는 아이를 아이 눈높이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만큼조차 못 되거든요. 어려운 길이란 없다고 여겨요. 즐겁게 나아간다면 모든 길은 가볍고 환하게 이룰 만해요. 처음 하기에 힘들거나 까다롭지 않아요. 그저 처음일 뿐인걸요. 처음 아이를 낳았든 둘이나 셋이나 너덧 아이를 낳았든 매한가지예요. 아이 마음을 바라보고, 아이 손을 잡고, 아이랑 노래하는 숨결이라면 언제나 아름답고 빛나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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