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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유치원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34
《당근 유치원》
안녕달
창비
2020.5.22.
아이들은 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야 할까요? 아이들은 왜 집이랑 마을에서 놀 길이 꽉 막혔을까요? 아이들은 왜 스스로 놀고 싶은 때에 마음껏 흙을 못 만지고, 신나게 노래하거나 춤추지 못하고, 실컷 잠들거나 달리지 못한 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뭐를 하고, 어느 곳 어느 자리에서만 뭐를 해야 하는 틀에 그 어린 나이부터 길들어야 할까요? 《당근 유치원》을 펴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비롯한 숱한 학교에서 애쓰는 어른들 몸짓이나 생각을 찬찬히 엿볼 만합니다. 그러나 바로 이 유치원·어린이집·학교라는 곳에서 하루 가운데 더없이 빛나는 때를 ‘갇히듯이 보내야’ 하는 어린이 마음을 엿보기는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놀았으니 집에 가면 고분고분 지내야 할까요?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배우면 되니까 집에서는 안 배우면 될까요? 더구나 아이들 입에서 “선생님이랑 결혼할래” 같은 말이 나오도록 힘들거나 지친 삶이라면, 어른들은 무엇을 보고 생각하고 고쳐야 할까요? 아이가 아이답게 마음껏 논다면 “나랑 같이 놀아요” 같은 말이 터져나오겠지요. 아이들은 참 힘든 나날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한들 달라질 길이 있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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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을 제대로 담은 그림책이라면 <구룬파 유치원>이 있어요.
이 나라에서는 <구룬파>를 언제쯤 이룰 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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