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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로리 3
코야마 아이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97
《치로리 3》
코야마 아이코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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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산 값 말이야. 이 손님은 너희 가게에 다시는 안 올지도 모르잖아? 다시는 안 올 손님한테 우산을 내어주면 우산 한 개만큼 불이익을 보게 된다고.” “저어, 죄송합니다. 장사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아마 가게에는 폐가 안 될 거예요. 이건 제 우산이니까.” (20∼21쪽)
- “하지만 이런 것도 왠지 괜찮네. 역시 차 한 잔, 마셔 볼까?” “네.”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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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물 한 모금 마실 틈이 없다면 어느덧 제풀에 지치기 마련입니다. 바쁘더라도 물 한 모금 마실 겨를을 낸다면 어느새 숨을 돌리기 마련이에요. 제풀에 지치면 바쁜 일은 차츰 쌓이면서 외려 일거리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숨을 돌리면서 쉬엄쉬엄 나아간다면 아무리 일감이 많아도 차근차근 가다듬으면서 시나브로 마무리를 지어요. 《치로리》는 바닷마을에서 차 한 모금으로 숨을 돌리도록 자리를 연 두 사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찻집에서 장사하는 두 사람인데, 한 사람은 어른이요 한 사람은 아이입니다. 한 사람은 나긋나긋하다면 한 사람은 느긋느긋합니다. 한 사람은 너그럽다면 한 사람은 널널합니다. 물 한 모금을 마시면서 숨돌릴 틈새를 낼 줄 안다면, 이 물을 끓여 잎을 우리고 차분하게 잎내음을 마실 수 있어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찻집에서 다루는 뜨끈하게 끓인 물이란 ‘풀꽃나무 내음’입니다. 때로는 풀잎이나 꽃잎이고, 때로는 나뭇가지나 나무알입니다. 끓여 놓은 물에 짙게 내음을 남기는 풀꽃나무는 해님이며 빗방울이며 흙빛이며 바람결을 듬뿍 머금습니다. 잎물을 마실 적에는 ‘말린 잎이나 꽃이나 열매나 가지’가 되기까지 온누리에 흐른 짙푸른 숨결을 맞아들인다는 뜻이에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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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rori #小山愛子 #ちろ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