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16. 달콤알


모든 일을 곰곰이 보기는 어려울까요. 바쁘거나 서둘러야 한다면 곰곰이 못 보겠지만, 바쁘게 몰아치지 않는다든지 서두를 까닭이 없다면 언제 어디에서나 차분히 보고 깊이 생각하면서 알뜰하게 나아갈 길을 찾을 만하지 싶습니다. 하루하루 즐겁게 맞이하는 만큼 참하게 살고 싶습니다. 어느 일이든 신나게 소매를 걷으면서 나설 마음이에요. 일할 적이든 놀 적이든 온마음을 다하지요. 붓가게에 가서 붓을 장만합니다. 그림집에 가서 그림을 돌아봅니다. 글살림집에 가서 종이랑 여러 가지를 마련해요. 차근차근 갖추는 가게요, 사람 사이를 잇는 집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모저모 거두는 열매가 많아요. 이 열매는 언제나 고마운 밥살림이 되는데, 때로는 달콤한 가루에 재워서 두고두고 누립니다. 달콤가루가 되는 풀은 무더운 나라에서 자라요. 달콤한 물을 내어주니 이 풀은 ‘달콤수수’일 테지요. ‘달달수수’한테서 얻은 물을 졸여 덩이를 지으니 ‘달콤덩이’요, 네모낳게 ‘달콤모’로, 동그랗게 ‘달콤알’로도 나옵니다. 달달한 가루나 덩이를 곳곳에 씁니다. 달달네모를 그냥 와삭와삭 씹으면, 으, 너무 달아요. ㅅㄴㄹ


곰곰·깊이·단단히·차분하다·가만히·제대로·알뜰하다·살뜰하다·낱낱이·하나하나·꼼꼼이·참되다·참답다·참하다·장난아니다·장난없다·소매를 걷다·팔을 걷다 ← 진지(眞摯)

그림가게·붓가게 ← 화방(畵房), 화랑(畵廊)

그림집·그림칸·그림터·붓집·붓칸·붓터 ← 화방(畵房), 화실(畵室), 화랑(畵廊)

글살림집·글살림가게 ← 문방구, 문구점

달콤가루·달달가루 ← 설탕

달달수수(달콤수수) ← 사탕수수(沙糖-)

달콤네모·달콤모·달달네모·달달모 ← 각설탕

달콤덩이·달콤알·달달덩이·달달알 ← 사탕, 각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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