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15. 외벌살림
뜻을 제대로 알 적에 제대로 쓰는 말입니다. 어떠한 자리에서 어떻게 쓰는 낱말인가를 헤아리면서 조금씩 가지를 뻗으면서 쓰임새를 넓히는 말이에요. 이렐트면 ‘옷’은 우리가 몸에 걸치는 천을 가리키는 이름인데, 갖추어 입는 살림이나 겉모습을 나타내는 자리에서도 써요. 겉모습에 치우치거나 겉치레만 한다고 할 적에도 ‘옷’을 쓸 만하고, 눈가림이나 꾸밈질을 빗댈 적에도 쓸 만하지요. 밑뜻을 살피고 속뜻을 곱씹으면서 차근차근 말을 가누다 보면, 어느새 의젓하면서 차분하게 생각을 밝힙니다. 꼭 무게있거나 반듯하지는 않아도 돼요. 가만가만 생각을 펴면 돼요. 어느 자리에 한벌 쓰고서 더 안 쓰는 말은 없어요. 모든 말은 여러 자리에 두루 뻗어갑니다. 공장에서 척척 찍는 세간이 늘기에 홑벌만 쓰고 버리는 것이 늘어난다지만, 늘 곁에 두면서 건사할 세간을, ‘늘살림’을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이 늘살림처럼 늘 봄이로구나 싶도록 따스한 날씨가 흐르는 곳이 있어요. 때로는 늘 겨울이네 싶도록 추운 날씨가 매서운 고장이 있고요. 우리가 사는 별은 늘봄도 있지만 늘겨울도 있기에 어우러지지 싶습니다. ㅅㄴㄹ
의젓하다·칠칠맞다·칠칠하다·높다·무게·무게있다·반듯하다·조용하다·차분하다·가만가만·점잖다·얼굴·이름·꼴·쪽·품·품새 ← 위엄(威嚴)
외벌·홑벌·한벌 ← 일회(一回), 일회용
외벌살림·외벌치·홑벌살림·홑벌치·한벌살림·한벌치 ← 일회용품
늘살림 ← 생활용품, 생필품, 생활필수품
늘꽃·늘봄 ← 항상성,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 사시장철 온화한 기후, 사철 온화한 기후
늘눈·늘겨울 ← 만년설, 만년설원, 사시사철 냉랭한 기후, 사시장철 냉랭한 기후, 사철 냉랭한 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