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7.14.


《아기와 나 1》

 라가와 마리모 글·그림/편집2부 단행본팀 옮김, 대원씨아이, 2002.3.15.



올해에는 쉬지 않고 내리는 비가 잦지만 하루를 넘기지는 않는다. 무척 고맙다. 비가 쉬는 틈에 빨래를 해서 마당에 널고 읍내로 마실을 한다. 가랑비가 내린다. 슈룹을 그냥 챙긴다. 이 슈룹을 안 쓸 생각이지만 굳이 챙기고서 시골버스에 타는데, ‘뭐여, 안 쓸 생각이면서 번거롭게 왜 들고 다녀?’ 하는 마음속 말이 흐른다. 그래, 아이랑 저자마실을 나왔다면 챙겨도 되지만, 혼자 나오는 길인데 왜 번거롭게 챙겼을까. 《아기와 나》 첫걸음을 다시 읽는다. 푸름이한테 이 만화책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우리말로 나오기로도 한참 되었고, 일본에서 나오기로는 더더욱 오래된 만화이지만, 여러모로 엿볼 대목이 많다. 삶이란 무엇이니? 사랑이란 무엇이니? 동생이나 언니란 누구이니? 어머니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니? 오늘 네가 바라는 길은 무엇이니? 마음으로 반가운 동무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니? 네 동무는 왜 너를 좋아하고, 너는 네 동무를 왜 좋아하니? 이런 여러 가지 수수께끼를 스스로 풀도록 따스하게 이끄는 만화책이 《아기와 나》라고 본다. 올해 마지막 매실잼을 어제 졸이려다가 빈병이 모자랐다. 읍내에서 빈병을 잔뜩 산다. 마감꾸러미를 아직 출판사에 못 넘겼지만, 매실잼도 때맞추어야 두고두고 밥살림이 될 테니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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