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툭 그림책 보물창고 2
요쳅 빌콘 그림, 미샤 다미안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20


《아툭》

 미샤 다미안 글

 요쳅 빌콘 그림

 최권행 옮김

 한마당

 1995.1.1.



  여름에 접어들면 후박나무는 잎을 떨굽니다. 한겨울에 푸른잎을 잔뜩 매달면서 찬바람을 가려 주는 이 나무는 여름내 잎갈이를 해요. 후박가랑잎을 살살 비질하여 한쪽에 모아 놓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공벌레랑 지렁이가 찾아들고, 마른잎을 갉고 바수고 동글동글 똥을 누어 까무잡잡한 흙이 태어납니다. 고양이는 좀처럼 사람한테 주검을 안 보여준다지만, 마을고양이가 더러 우리 집 뒤꼍에서 뻗뻗한 주검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아이를 만나면 가만히 묻어 주는데 겨울에는 땅이 얼어붙기에 마른풀로 덮어 줍니다. 이 주검은 머지않아 숱한 풀벌레가 찾아들어 모조리 땅으로 돌려보내 줘요. 《아툭》은 에스키모 옛이야기일 수 있고, 참말 있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아툭한테는 ‘살갑고 사랑스러운 목숨’이 곁을 떠나는 일을 견디기 어렵다지요. 앙갚음을 하고 싶다지요. 네, 아툭은 오래도록 벼른 끝에 드디어 늑대를 잡아죽입니다. 마음껏 피비린내를 맡지요. 이런 아툭은 멍울을 씻을까요, 외려 새 멍울이 생길까요? 밤이 지나기에 아침이, 겨울이 지나기에 봄이 옵니다. 우리는 태어나고 꿈꾸며 사랑합니다. 몸으로만 살지 않아요, 넋이라는 빛으로 살아요. ㅅㄴㄹ


#MischaDamjan #JozefWilkon #Atuk #ミッシヤダムヤ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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